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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주님 부활 대축일 파스카 성야 전례

by 태비왕자 2024. 3. 28.

주님 부활을 잘 준비하고 계신지요. 오늘은 부활 대축일 전 파스카 성야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성토요일에 교회는 주님의 무덤 앞에 머물러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제대는 벗긴 채 미사도 드리지 않습니다. 장엄한 부활 성야 예식을 거행한 뒤에야 부활의 기쁨이 올 것이며, 이 기쁨은 50일 동안 넘쳐흐르게 될 것입니다.

주님 부활
주님 부활

 

목차

1. 정의 및 유래

2. 새 불의 축성

3. 부활초

4. 교회의 가르침

5. 부활 성야 전례

     5-1 빛의 예식

     5-2 말씀의 전례

     5-3 세례 예식

     5-4 성찬의 전례

 

 

 

1. 정의 및 유례

초세기 교회 안에서 파스카 축제는 수난과 죽음, 부활, 그리고 성령의 파견을 포함하는 그리스도의 온전한 구세사에 대한 일치의 기념 제사였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파스카 축제는 그리스도께서 죽으심으로 우리의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심으로 우리에게 생명을 되찾아 주신 파스카 어린양의 완전한 구원의 성취를 기념하는 것입니다. 

파스카에 관한 가장 선행된 언급은 그것이 본질적으로 밤에 밤에 행해지는 예절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부활 전야는 현대적 의미로서의 부활 축제 전날이라는 의미가 아니고 오히려 고전적 의미로서 한 해 중의 가장 중요한 축일 밤의 전례인 것입니다. 즉 부활 성야는 부활을 위한 준비가 아니라 부활의 진정한 기념제 그 자체인 것입니다. 이 축제를 밤에 지내는 이유는 부활이 어둠을 이긴 빛의 승리를 기념하는 축제이기 때문인 것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부활주일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특별한 방법으로 기념하며, 이 부활이 밤에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빈 무덤
예수님의 빈 무덤

 

2. 새 불의 축성

프랑스 지방에서 그 유래를 찾으며, 8세기 경에 이미 보여지지만, 대게 10세기 경에  독일에서 정형화된 이 예식은 부활성야 전례의 한 부분으로 보기보다는 그 준비예식으로 보는 것이 적당하다 하겠습니다. 이 예절이 의미하는 바는 새 불이 돌로부터 얻어지듯 모퉁이 돌로 현양 된 그리스도로부터 생명의 빛이 나옴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새 불의 축성은 부활초의 빛의 행렬을 준비하는 예절로서 부활전례 중 가장 앞부분에 거행됩니다.

 

부활 초
예수 빛

 

 

3. 부활초

부활성야 전례의 가장 중요한 부분에는 영광중에 현양 되신 그릿도를 상징하면 교회의 전례 중 가장 깊은 감명을 주는 "부활초"의 예절이 자리 잡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어둠을 이긴 빛의 승리, 그리스도와 그의 구원을 위한 승리를 생각하게 합니다. 가장 주목받는 설명은 어둠 속에서 터져 나오는 여명의 시간에 등불을 밝히고 이를 축성하는 고대의 관습에서 유래했다는 설명입니다.

그리스도의 상징으로서의 부활초에 담긴 모든 의미는 사제에 의해 어둠을 이기며 성당 안으로 행렬해 들어갈 때 확실히 드러납니다. 이는 부활의 생생한 극적 표현인 것입니다.

사제는 " 그리스도 우리의 빛"(Lumen Christi)이라는 말로 부활을 알리고 신자들은 "하느님 감사합니다."(Deo Gratias)라는 외침으로 현양 되신 주님을 맞이합니다.

신자들은 부활초로 부터부활의 빛, 그리스도의 광명을 나누어 받습니다. 이는 우리 모두가 부활의 영광에 초대되었고 이에 참여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우리 모두는 빛의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부활초가 제단에 도착하면 사제는 아름다운 찬미가인 부활찬송을 노래합니다. 고대의 성찬기도의 형태 안에서 이 찬미가는 죽음과 죄, 지옥의 능력을 이기신 그리스도 왕의 승리를 표현합니다. 즉 파스카 축제의 모든 의미들이 이 부활찬송에 집중되어 있으며 그리스도는 죽음을 이기신 생명의 빛, 진리의 빛, 구원의 빛인 것입니다.

이 밖에도 부활성야에는 다른 주일과는 예외적으로, 9개의 독서 (구약 7개, 신약 2개)를 봉독 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인간 구원을 의해 인류 역사에 개입하신 구원 사건에 관한 말씀을 듣는 것이 부활성야 전례의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부활초

 

4. 교회의 가르침

부활이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남을 의미 합니다. 이것은 잠시 숨이 끊어졌다가 다시 살아나는 소생이나 죽은 몸이 다른 몸으로 태어난다는 소위 환생이 아닙니다. 완전히 죽은 사람이 신비로운 몸을 얻고 살아나 다시는 죽지 않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그분이 참된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증거 합니다.(마태 28,6 ; 요한 20. 16-29) 이것이 바로 우리의 신앙입니다.

그리스도 신자에게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신앙 고백이 "사랑은 죽음과 같이 강하다"(아가 8,6)라는 말이 참되다는 확신이 표현됩니다. 부활은 그 자체가 죽음에 대한 사랑의 절대 우세인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장차 그리스도와 같이 부활하리라는 희망을 안겨줍니다. 

 

신앙의 존망은 부활신앙에 달려 있습니다. "만일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지 못했다면 우리의 설교도 헛되고 여러분의 신앙도 근거 없는 것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신앙은 헛된 것이 되고 여러분은 아직도 죄 중에 있을 것입니다."(1 코린 15,14-17 ; 15, 19)라고 사도 바오로는 부활신앙의 중요성을 역설하였습니다. 이러한 부활에 대한 확신은 초세게 사도들에게 발현하신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형성된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는 제자들에게 자신의 보습을 드러내십니다. 예수의 발현은 지상생활을 몇 주간 연장하셨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제자들과 교회를 당신의 새로운 존재 양상 안에 출발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보이지 않는다 하여도- 항상 현존하신다는 표징입니다.

둘째는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성령을 불어넣어 주신 것입니다. 이로써 제자들은 성령을 통하여 예수를 만날 수 있게 되었고 사죄권과 베드로의 사목직도 이때 비로소 제자들에게 주어졌습니다. 그러므로 이 현존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성령이 베풀어주시는 신앙의 결단에 의한 것뿐입니다.

이러한 신앙의 결단은 초세기에 신앙공동체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제 부활한 자의 삶은 이전과 같은 생, 즉 우리 역사 내적 사명의 생물학적 양상이 아니라 "삶", 새롭고 다르고 결정적인 삶이라는 것이 명백해졌습니다. 한층 더 큰 힘으로 극복된 생물사의 죽음의 영역을 초월한 삶인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영원한 삶을 살기 시작한 그리스도인은 기쁨과 생기가 흘러넘치는 삶,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빛의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제 파스카의 어린양이 흘리신 피를 통해 죄와 죽음과 불의의 권세에서 해방되어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한 형제가 되었으며 천상 행복의 상속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부활
부활

 

5. 부활 성야 전례

부활 성야는 주님을 기다리며 지새우는 밤(탈출 12,42), 복음의 권유(루카 12,53)대로 교우들이 손에 등불을 밝혀 들고 주님을 기다리다가, 주인이 돌아올 때 깨어 있으면서 함께 식탁에 자리하는 밤입니다. 따라서 이 밤의 전례는 일 년 중 거행되는 모든 절기 전례의 절정을 이루기에, 기쁨 안에서  거행되는 가장 장엄한 전례입니다.

부활 성야 예절은 네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 빛의 예식인 새 불과 파스카 초 축복
  2. 말씀 전례
  3. 세례 예식
  4. 성찬 전례

5-1 빛의 예식

빛의 예식에서 흰색 전례 예복을 입은 사제와 봉사자들은 부활초를 들고 성당 앞에 있는 장작불 곁으로 갑니다. 인사와 간단한 해설 이후 사제는 불을 축복하면서 하느님께 영원한 광채의 바람을 우리 안에 점화해 달라고 청합니다.

새 불을 축복한 다음에 봉사자 중에 한 사람이 부활초를 들고 잡전자 앞으로 갑니다. 빛의 예식에 사용된 많은 상징들은 집전자에 의해 부활초의 품위와 표현이 더욱 풍부 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주례자가 다음과 같이 다양하게 말하면서 부활초에 많은 상징들의 의미를 부여합니다.

 

 

"(십자가의 종선을 새기고) 그리스도께서는 어재도 오늘도 ( 십자가의 횡선을 새기면서) 시작이요 마침이요."

 

"(A를 새기면서) 알파요 (Ω를 새기면서) 오메가이시며"

 

"(당해연도의 첫 숫자를 새기며) 시대도 (둘째 숫자를 새기며) 세기도 주님의 것이오니 (셋째 숫자를 새기며) 영광과 권능이 (마지막 숫자를 새기며) 영원토록 주님께 있나이다. 아멘."

 

십자가의 끝과 중앙에 다섯 개의 향 덩어리를 붙이고 홍색 초로 만든 못으로 박으면서 주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 주 그리스도님 [1], 거룩하시고 [2], 영광스러운 상처로 [3] 저희를 지켜주시고 [4] 보살펴 주소서 [5], 아멘."

 

그다음 사제는 초를 켜고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영광 스러이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빛은 저희 마음과 세상의 어둠을 몰아내소서"

 

부제나 사제는 빛의 예식을 통해 꾸며진 부활초를 들어 올리고 " 그리스도 우리의 빛"이라 노래하면, 모두가 "하느님 감사합니다."라고 응답합니다. 부활초를 들고 앞서가는 사제 뒤에서 상당을 향하여 행렬이 시작됩니다. 성당입구 부활초를 두 번째로 들어 올리고 "그리스도 우리의 빛"을 노래합니다. 이 시점에서 모든 참석자는 부활초의 심지에서 자신의 초를 점화합니다. 제대 앞에서 부활초를 세 번째로 들어 올리고 "그리스도 우리의 빛"을 다시 노해하면 성당의 모든 불을 켭니다. 부활초에 이은 행렬은 매우 의미 심장하고 풍부한 상징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부활초는 불기둥을 상기시킵니다.

 

부활초는 사제석에 있는 촛대 위에 놓고 분향합니다. 이어서 성대한 파스카의 선포가 이루어집니다. 라틴어로 시작하는 부활 찬송가가 불립니다. 반면 신자들은 불이 켜진 초를 한 손에 들고 서 있습니다.

 

끝으로 찬미가는 감동적인 말들을 사용하여 "죽은 이들로부터 다시 살아나시고 사람들에게 그분의 평온한 빛을 밝혀주시려고 하는  " 보이지 않는 주님의 상징인 부활초를 향합니다. 부활 찬송가는 파스카 선포의 중요한 순간이기 때문에 말씀 전례와 세례 예식 사이에 포함될 수는 없는지에 관한 질문의 적합성이 요구되기도 합니다.

 

5-2 말씀 전례

전체적으로 아홉 개의 성서 독서가 선포됩니다. 그중 두 개는 신약성경(서간과 복음)에서 봉독 합니다. 사목적인 이유로 구역성경 독서의 수는 두 개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해 바다를 건너는 세 번째 독서는 파스카 신비의 예표적인 특징 때문에 반드시 봉독 되어야 하며, 절대로 생략될 수 없습니다.

마지막 독서와 화답송이 끝나면 제대에 초를 켜고 사제는 대영광송(Glolia)을 시작 하면 성당의 종들을 우러리기 시작합니다. 본기도 다음에 세례에 힘입어 그리스도와 우리의 운명과 생명의 일치에 대해 말하는 사도의 서간(로마 6,3-11)이 따릅니다. 독서 이후에 모두가 일어서고 사순시기의 길고 절제된 주간들 이후 처음으로 알렐루야를 다시 성대하게 부릅니다. 후렴으로 세 번 알렐루야를 부르며 이어지는 시편 117편은 부활의 구원 사건에 대한감사의 성대한 노래가 되는 것입니다. 복음 때에는 촛불을 들고 가지 않고 다만 향을 사용할 경우 향로만 가지고 갑니다. 복음은 공관복음의 부활의 텍스트를 봉독 하는 3년 주기에 따라 서로 다립니다. 복음이 끝나면 강론을 하고 세례 예식으로 넘어갑니다.

 

5-3 세례 예식

말씀 전례가 끝나면 곧바로 세례 예식을 시작합니다.

오래전부터 파스카 전야에는 세례 예식이 중요한 부분울 차지합니다. 교회는 엣 이스라엘 전통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인 세례를 선택 하였고, 오늘날에도 세례 예식의 틀 안에서 성사가 효과적으로 거행되어야 합니다.

세례 받는 이도 없고 세례수도 축성하지 않을 경우는 성수 축복에 들어갑니다.

세례수 축복에서 사제는 세례수를 축복하는 기도문을 바친 다음, 물에 부활초를 한번 또는 세 번 담그며 다음과 같이 기도합니다.

 

주님, 성자를 통하여 이 물에 성령의 힘을 충만히 부어 주소서.

 

사탄을 포기하는 예식과 세례 신앙 고백 다음에 세례를 거행합니다.

1951년 파스카 전야의 개혁부터 이 시점에서 세례 서약의 갱신, 즉 악에 대한 포기와 신앙 고백을 준비하였습니다. 신자들은 "끊어버립니다"와 "믿습니다"로 각각 사제의 질문에 응답합니다.

회중에 성수를 뿌리는 예식이 진행되는 동안 회중은 교송으로 "성전 오른편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보았너라"나 다른 세례 성가를 부릅니다. 성수를 뿌린 다음 사제는 앉는 자리로 가서 신앙고백을  생략하고 새로 입교한 신자들이 최초로 참여하는 보편 지향기도를 드리면 파스카 전야의 전반부가 끝을 맺습니다.

 

5-4 성찬 전례

이제 사제는 제대로 가서 보통 때와 같이 성찬 전례를 시작합니다. 예물을 준비할 때 어른이나 어린이가 아닌 새 신자들이 제대에 빵과 포도주를 바치도록 권장합니다.

세 번의 성대한 마침 축복과 두 번의 알렐루야로 이루어진 주님의 부활 선포로 인한 충만해진 마침 예식으로서 파스카 전야는 끝을 맺습니다.

 

 마치며..

긴 사순 시기를 마치고 드디어 주님의 부활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모두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주님의 부활은 죽음과 죄악에서 우리를 건져내신 참으로 복되고 감사한 사건입니다. 

아무쪼록 주님과 늘 함께 동행하며 축복된 삶을 사시기를 축원드리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