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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주님 수난 성 금요일 전례

by 태비왕자 2024. 3. 20.

주님 수난 성금요일은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으심이 절정에 달한 날이므로 일 년 중 가장 비장한 날이며 유일하게 미사를 봉헌하지 않는 날입니다. 다만 전통에 따라 거행해 온 주님 수난 예식을 거행하게 됩니다.

 

십자가의 예수님
십자가상 예수님

 

목차

1. 주님 수난 성금요일의 정의 및 유래

2. 주님 수난 성금요일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

3. 주님 수난 성금요일 예식

4. 마치며..

 

1. 주님 수난 성금요일의 정의 및 유래

 

십자가상의 예수님
십자가상의 예수님

 

초세기부터 이 날은 우리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지극한 십자가 고통의 재현에 봉헌된 '비애의 날'입니다. 1955년 이래, 성금요일에 부여된 가장 적합한 공식 명칭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의 금요일'입니다. 이 이전까지는 '파스카를 위한 준비의 금요일'로 불리었습니다.

3세기 경에는 부활성야가 부활의 재현으로 이해되었던 것처럼, 성금요일은 십자가의 재현으로 이해되었습니다. 그래서 성 암브로시오는 이 날을 '비탄의 날'이라고 불렀습니다. 2세기 경부터 성토요일과 함께 예수 수난일로 단식과 금육을 지켜왔으며, 이 날은 로마 전례에 있어서 유일하게 미사가 봉헌되지 않는 날입니다. 이는 예수께서 완성하신 인류 구원의 기쁨이 지극한 충만에 달하는 부활 성야를 위해 보류된 것입니다.

 

이 날의 전례는 말씀 전례로 시작해서 영성체로 끝나며 그 중간에 장엄한 십자가의 경배가 있게 됩니다. 신자들의 기도가 끝나고 자색보로 가리어진 십자가가 성당 안으로 운반되면서 사재는 보자기를 벗기면서 "보라, 십자나무(Ecce Lignum)를 노래하면 신자들은 "모두 와서"(Venite Adoremus)로 답하게 됩니다. 이 예절이 세 번 반복된 후, 신자들의 십자가 경배가 이루어집니다. 

이 예절이 갖는 의미는 우리의 구원이라는신비를 묵상하는 것입니다. 즉, 십자가라는 지극히 역설적인 상황을 통해 이룩하신 그리스도의 승리를 묵상하려는 것입니다. 이 전례는 대개 7세기 중엽 비잔틴 전례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2. 주님 수난 성금요일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

예수님의 죽음은 그 역사적 사건의 종결로써 의미가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십자가라는 표징을 통해 우리에게 영원히 구원과 부활의 희망을 제시해 줍니다. "예수의 몸이 달려 있던 십자가 위에는 '유다인의 왕 나자렛 예수'(INRI)라는 명패가 붙어 있었다. 그러나 그는 부활하셨다. 인간이 의도한 잔인한 역설이이제는 치유하시는 하느님의 역설이 되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신 이 날은  슬픔만이 지배하는 날이 아닙니다. 예수께서 성취하신 십자가의 영광을 생각할 때, 이는 기쁨의 전주곡인 것입니다.

 

3. 주님 수난 성금요일 예식

 

십자가
십자가

 

사도 시대부터 거행한 주님의 부활 기념은 자연히 그 수난과 죽음의 의미를 묵상하였습니다. 이미 2세기에는 하루 또는 이틀을 단식과 기도에 집중하였습니다. 4세기말 예루살렘에서 성금요일은 순례지를 돌면서 그리스도의 죽음을 묵상하며 기도하는 날이었습니다. 7세기에 와서는 제대위에 십자가를 현시하고 말씀의 전례를 거행한 다음, 십자가 경배와 친구를 하였습니다. 이어 주님의 기도를 합송하고 십자가를 경배하며 영성체를 하였습니다. 

 

결국 핵심 되는 예식은 말씀 전례, 십자가 경배, 영성체로 집약됩니다. 1570년 미사 경본은 이 핵심 예식을 채택하였고, 1956년 예식서에는 일부 변경과 함께 신자들의 영성체를 도입하였고, 시간도 예수께서 숨을 거두신 오후 3시로 지정하였으며, 현재에는 사목적 환경에 따라 저녁 시간에도 거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오늘날 성금요일 전례의 구조를 이루게 됩니다.

 

성금요일에는 옛 관습에 따라 고해성사와 병자성사 그리고 병자 봉성체를 제외하고 아무런 성사도 거행하지 않는 대신, 주님 수난 사건을 직접 기념하는 수난 예절을 거행합니다. 예절 전체의 주제는 이 날의 의미에 따라 주님의 수난과 십자가상의 죽음을 기념하고 재현하며, 그 원인이 된 인류의 죄를 아파하고 뉘우칩니다. 따라서 전체 분위기는 고통과 슬픔이 있지만 부활의 희망을 안고 있는 것입니다.

 

성금요일은 그리스도께서 사망한 날이고 오래 전인 초대교회 시대부터 애도의 날이며 단식을 통하여 동참하는 날입니다('애도의 단식'). 이미 먼 옛날부터 신랑이 붙잡혔기 때문에 제자들이 단식하던 시간에 관한 예수님의 말씀은 그리스도의 죽음과 무덤에 머무시는 날을 업급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애도의 단식은 때때로 서방에서 한 해의 모든 금요일과 토요일에 널리 퍼질 정도로 심오하게 초대 교회의 의식에 근원을 두었습니다.

금요일과 토요일에 행한 단식에 대한 가장 오래된 증언은 2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단식은

 

완전한 단식이었다. 그런 단식에서는 아주 작은 것도 양식과 음료도 위할 수 없다. 파스카 때에 그리스도인들은 40시간을 보내며 심지어 이틀 동안 아무것도 먹거 마시지도 않아야 한다. 이런 개념에 대한 확인은 히폴리투스의 교회 규정에 의해 제공되었다. 그 규정은 금요일에 병자들과 나약한 이들에게 빵과 물을 주는 것을 예외적으로 허용한다. - 히브리인들의 복음 외의 경전과 리옹의 이레네우스의 저서- 

 

인노첸시우스 1세 교황(5세기 초)은 이런 "이틀(금요일과 토요일)"에 이미 사도들이 애도의 단식을 행하였다는 의견을 근거로 제시합니다. 이런 존중되고 지속되어야 할 초대교회의 전통과 관련해서 오늘날 교회도 성금요일을 단식과 금육의 날로 거행하는 의미를 이해하게 되는 것입니다.

 

초대 그리스도인들은 성금요일의 특별한 전례에 전념하였던 반면에 4세기부터는 비 성찬 전례의 서로 다른 형태들이 완성되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순례자 에제리아는(400년경) 그리스도인들이 320년에 헬레나 황녀에 의해 발견된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경배하기 위하여 오전에 골고타에 모였고 수난의 이야기를 봉독 하는 말씀 전례를 위하여 이른 오후에 다시 모였다고 전해집니다. 정확하게 예루살렘 전례가 거행된 장소와 시간을 언급함으로써, 전례에서 그리스도의 사건들을 재현하고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에 대한 의식을 자세하게 가르치려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이런 측면에서 예루살렘의 전례는 명확하게 성주간의 서방 전례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서방에서는 아우구스티누스가 북 아프리카 전례에 대하여 증언하는 것처럼, 수난의 이야기와 그리스도의 고통을 언급하는 시편이 말씀 전례의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였습니다. 이미 4세기에 로마에서 증언(헬레나 황녀의 선물)되는 것처럼 지역 교회들이 거룩한 십자가의 유물을 소유하는 곳에서 십자가 경배가 빠른 시간 안에 이루어졌습니다. 7세기에는 로마에서 성금요일 전례가 거행되었습니다. 

교황은 십자가의 유물과 함께 라테란 대성당에서 헬레나 황녀가 세운 "예루살렘 성 십자가 성당"으로 맨발의 행렬을 하였습니다. 여기서 십자가의 유물은 성직자뿐만 아니라 모든 공동체에 의해 공경되었고, 동시에 두 개의 구약성경 독서와 요한복음에 의한 수난 이야기가 선포되었습니다. 7세기에 여전히 신자들의 영성체가 혀용되기 전까지 신자들의 성대한 기도를 끝으로 말씀 전례를 끝맺었습니다. 로마 전례는 8세기에 프랑크족에 의해 재개되었고 보다 강하게 드라마적 효과라는 관점에서 다시 수정되었습니다.

 

1955년의 전례개혁은 말씀 전례, 십자가 경배와 영성체로 삼등분된 전통적인 구분을 보존하였지만, 특히 영성체에서 몇몇 예식과 예규를 다시 정리하여 삭제하는데 그 가운데 신자들의 영성체의 금지조항도 포함됩니다. 1970년 미사경본에서 핵심적인 개혁이 이루어집니다. 중세 초기부터 그리스도의 죽음의 시간, 대락 오후 3시를 가리키는 예식의 시간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중세 후기에 시행되었던 단식의 관행이 더욱더 완화되어 구시경(지금의 오후 3시) 이후에만 형식적인 방식으로 전례를 거행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간경은 옮겨져 성금요일의 전례는 이미 오전에 거행되었습니다. 이런 규정은 비오 5세가 상당히 의심스러운 의미 부여와 함께 오후와 저녁에 모든 미사를 금지시켰고, 이것이 1570년의 미사 경본에 받아들여졌습니다.

1955년 개혁 교령은 이런 앞당김에 대하여 신자들의 "전례 의미"에 대한 피해를 보았고, 전례 거행의 시기를 새롭게 채택하면서 다음과 같이 결정하였습니다.

 

성금요일의 전례 행위는 오후에 정확히 3시경에 진행된다. 사목적인 이유가 요구하면 한 시간 늦게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오후 여섯 시를 넘겨서는 안 된다.

 

1970년 미사 경본은 이런 결정도 다시 취하였습니다. 이 로마 미사 경본에 따르면 성금요일 전례에 대한 진술과 1973년 이탈리아의 미사 경본 편집본을 보면, 이 예식은 더 이상 흑색이 아닌 홍색 전례복을 입고 전개합니다. 홍색은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 앞에 이성과 모범을 보여준 순교자들의 색깔이며 그들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명 안에서 지신의 희생제사의 원천과 주님의 죽음에 대한 승리를 바라보게 하였습니다.

 

4. 마치며..

이상 주님 수난 성금요일에 관한 전반적인 예식과 전례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며칠 후면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을 시작으로 성주간이 시작되며, 성삼일을 맞은 후 그리스도교의 핵심인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다가 올 주님의 부활을 잘 준비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음에는 '파스카 성야 토요일'에 대하여 글을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